할리우드로 간 '크로스파이어'…'툼레이더' 흥행 넘을까

입력 2020-04-06 17:22   수정 2020-04-07 00:26


국산 인기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영화 제작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소니픽처스엔터테인먼트가 이 게임의 영화화에 참여하고 글로벌 배급을 맡기로 하면서다.

6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월 소니픽처스와 ‘크로스파이어’ 영화화를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영화 제작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만든 미국 제작사 오리지널필름이 맡는다. 한국 게임이 할리우드에서 실사영화로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계에서는 영화로 재탄생하는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소니픽처스 참여로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소니픽처스는 경쟁사인 디즈니와 워너브러더스가 각각 마블과 DC코믹스란 미국 양대 만화 원작을 확보한 후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는 것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에 주력해왔다. 소니는 지난해 콘텐츠 제작사인 플레이스테이션프로덕션을 설립해 게임 IP를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하는 데 뛰어들었다.

기존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라스트 오브 어스’ ‘갓 오브 워’ ‘호라이즌 제로 던’ ‘데이즈 곤’ 등 세계적으로 성공한 게임 IP를 보유하고 있는 소니픽처스는 다른 게임 업체의 IP도 적극적으로 사들여 현재 100여 편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픽처스는 ‘크로스파이어’ 외에도 너티독의 게임 ‘언차티드’ 시리즈를 내년 개봉을 목표로 실사영화로 제작 중이다. 톰 홀랜드와 마크 월버그가 주연을 맡았다. 소니픽처스는 게임 원작 영화의 IP-제작-배급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첫 할리우드 메이저가 됐다. 이처럼 게임 원작 영화에 주력하고 있는 소니픽처스가 영화로 재탄생하는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배급을 맡기로 함에 따라 이 영화가 세계적으로 얼마나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스마일게이트가 2007년 출시한 1인칭 총쏘기 게임인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80여 개국, 10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메가히트작이다. 각자의 사연을 지닌 용병들이 적들과 싸워 물리치는 내용이다. 세계 각국의 특수부대에서 아픈 과거를 가지고 전역한 이들이 소속된 국제 용병회사와 테러단체 간 전투를 다룬다. 이 게임의 글로벌 e스포츠 리그 ‘크로스파이어 스타즈(CFS)’는 2013년 출범한 이래 매회 평균 2000만여 명의 시청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최다 동시접속자 수가 8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중국 등 해외에서 인기가 많다. 소니픽처스는 세계적인 팬덤을 가지고 있는 ‘크로스파이어’의 흥행 잠재력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가 영화화 작업부터 참여함에 따라 실사영화의 완성도뿐 아니라 마케팅 측면에서 흥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할리우드가 제작한 게임 원작 영화로는 ‘툼레이더’(2001), ‘레지던트 이블’(2002), ‘사일런트 힐’(2006), ‘니드 포 스피드’(2014), ‘워크래프트’(2016), ‘어쌔신 크리드’(2017) 등이 꼽힌다. 최고 히트작인 ‘레지던트 이블’은 여섯 편의 시리즈 영화로 제작됐다. 2016년 ‘워크래프트’는 1억600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전 세계 극장에서 4억3900만달러의 흥행 수익을 얻었다. 영화가 극장에서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주문형비디오(VOD) 수익으로도 대부분 제작비를 회수했다.

게임은 영화의 관객층과 비슷해 인기 게임 원작 영화는 흥행에 유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게임은 주기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IP의 라이프사이클이 길고 이용자 충성도도 높다”며 “개방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스토리 전개가 가능해 시리즈 제작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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